설교

믿음의 소문이 퍼지는 교회

방화동중앙교회 70주년 설교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1

1.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평강을 기원하셨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강이 방화동중앙교회와 모인 성도들,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는 모든 분에게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70년 전, 1956년 4월 22일, 방화동의 처음 교회로, 방화동중앙교회가 여기에 십자가 아래 교회로 세워졌습니다.

저는 박민 목사님께서 ‘창립 70주년 3인 3색 말씀사경회’ 첫 설교를 하라는 부탁을 받고, 그날부터 십자가(十字架)를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① 가장 먼저 떠오른 십자가(十字架)는 시인 윤동주의 시였습니다.

시인은 교회당 꼭대기의 십자가(十字架)를 바라보면서

“괴로웠던 사나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했습니다. 1941년 5월 31일의 시입니다.

이 시에 대한 해석은 각각 다르겠지만, 저는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十字架) 시에서, 십자가에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 처럼, 십자가(十字架) 아래 세워진 교회에는 순교신앙, “피를 내놓아라, 생명을 내놓아라.” 주께서 내 생명 요구하시면 내놓겠다는 순교신앙이 담겨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② 두 번째로 떠오른 십자가(十字架)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聖)가족 성당’의 십자가(十字架)였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하여, 144년째 공사 중인데, 올해 6월 10일,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주기에 완공식을 연다고 합니다.

설계자 가우디는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 모두 18개의 탑이 솟아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탑은 예수님 열두 제자의 탑이 외곽에, 복음서 저자 4명과 성모 마리아의 탑이 안쪽에, 중앙에는 가장 높은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세워졌는데, 하늘에서 보면 예수님의 탑을 향해 경배하듯 모여드는 형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지난 2월 26일에 예수님 탑에 십자가를 올리는 작업이 완료되어 172.5m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성당 탑이 되었는데, 몬주익 언덕 높이는 해발 173m입니다. 가우디가 설계할 때, 그는 이 성당 탑으로 표현한 것은 “교회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림, 교회의 모든 일의 중심에는 주님 뜻만이 있어야 함”이라는 신학과 신앙고백으로, 건축물로서 “인간의 피조물은 하나님의 창조물보다 낮아야 한다”라는 겸손을 탑의 높이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2:20에서 교회를 설명했는데,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다” 했습니다.

그리고 빌립보서 2:8에서는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十字架)에 죽으심이라” 했습니다.

저는 교회의 모퉁잇돌 되신 주님의 겸손을 순교신앙으로 배우는 것이 올바른 교회의 본질이라고 믿습니다.

2.

아주 오래전에 에베소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두 번째 선교여행 때 에베소교회를 세웠습니다. (행 18:16) 그때의 교회당은 없어졌으나, 에베소에는 바울 기념 교회당이 세워졌고, 바울 기념 교회당 입구 벽에는 역대 교역자 명단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맨 위에 첫 번째 교역자는 바울, 그리고 두 번째는 디모데였습니다.

저는 이 에베소교회 벽에 새겨진 역대 교역자 명단을 보면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를 생각하였습니다.

마태복음서의 족보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 1:1) 하며, 예수님의 조상, 혈통으로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족보를 기록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으로 태어나신 분임을 고백합니다.

누가복음서는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에 삼십세 쯤 되시니라”(눅 3:23) 하고, ‘그 이상은’을 찾아 기록하는데, 누가복음 3:38에 이르러, “그 이상은 아담이요, 그 이상은 하나님이시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 족보의 시작임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신적권능을 이어받은 아들임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 이후의 족보는 어떤 것일까? 상상해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 되시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 했습니다. 머리와 몸은 하나입니다. 이제부터는 믿음의 족보가 써지는 것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누가?” 이 족보에 기록되는 것일까요?

에베소에 바울 기념교회 벽에 기록된 이름들을 묵상하다가 떠오른 것은, 찬송가 323장 3절이었습니다.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3절은 “멸시 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라” 입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는 누굴 말하는 것일까요? 바울? 디모데? 교회 담임목사님? 아닙니다. 교회는 누가 이루고 세워갑니까? 여러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이후, 교회의 족보에는 찬송가 가사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으로 채워지는 것이 옳다고 여겼습니다. 이것이 올바른 교회에 대 한 역사요, 이해라고 믿습니다.

이 교회, 방화동중앙교회 70년 역사가 그랬습니다.

바울 기념교회당 벽에 기록된 교역자뿐만 아니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순교신앙으로 겸손히 주를 섬기며, 주님의 교회를 세워 지키고 섬긴 성도들로, 이 방화동중앙교회도 오늘까지 왔고,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런 사명과 책임을 오늘 마음에 담기를 바랍니다.

3.

성서를 계약의 책이라 부릅니다. 어떤 계약인가요?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과의 계약입니다.

계약에는 ‘약속’이 담겨있습니다. 하나님을 잘 믿고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이고, 영생의 주인이시어, 계약 맺은 백성에게 허락하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를 ‘계약 백성’이라 합니다.

계약의 히브리어는 Bᵉrit(베리트)라 하는데, ‘쇠사슬로 묶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로 묶인다는 뜻,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주로 믿으면 구원받게 되고, 하나님께서 외아들을 주셨는데 믿는 사람에게 누구든지 영생을 허락한다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들로 묶여있습니다.

누가복음서의 예수님 족보는 예수님과 하나님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제 교회의 족보에서 우리는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마 16:16) 고백을 드리면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계약 백성입니다. 70년 전, 방화동중앙교회를 세운 성도들, 한국교회를 세우려고 미지의 조선을 찾은 조선 초대교회의 선교사들, 순교자들, 2,000년 동안 땅끝까지 주님의 복음을 전하려 생명을 드린 제자들, 순교자들, 예수님의 12 제자, 일곱 집사들, 로마의 탄압에도 카타콤에서 믿음을 처절히 지켰던 그들과 쇠사슬로 묶인 존재입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교회를 세우는데 자신을 내어놓는 순교신앙으로 살아온 모든 성도가 계약에 묶인 사람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신비이기도 합니다.

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가 누구인가?” “내가 어떤 존재인가?” 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겠다고 고백한 그 순간부터 예수 그리스도와, 더 나아가 살아계시고, 영원하시며, 복의 근원이며, 사랑인 하나님과도 쇠사슬 계약으로 묶인 존재입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요,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계약 관계입니다. 쇠사슬로 묶여있습니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이 하나 된 관계입니다. 예수께서 교회의 모퉁잇돌이라 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묶였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제가 70주년을 맞이하는 방화동중앙교회 교우들께 드리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큰 소리로 외쳐봅시다.

“나는 교회이다!” 무슨 교회요? “내가 주님의 교회이다!”

4.

내가 주님의 몸인 교회인데, 이 교회를 바르게 세워가야지 하는 마음 때문에 어깨가 더 무 거워졌습니다. 어떤 교회여야 할까요? 말에 대한, 고백에 대하여 책임져야 할, 본받을 만한 교회를 알려드립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의 신앙을 본문에서 봅시다.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한다.”(살전 1:3) 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이 넘치는 교회란 말씀입니다.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는 자가 되었다.”(살전 1:6) 환난 가운데서 말씀을 기쁨으로 받았다 했습니다.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다.”(살전 1:7)주를 본받는 자가 되어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된 교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1:8에서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다.”(살전 1:8)라고 합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본받은 믿음은 어떤 것일까요?

빌립보서 2:5-11의 신앙고백 그대로입니다.

낮아지신 그리스도, 섬기신 그리스도, 자신을 비우신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4를 보면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 했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살전 2:13)으로 “말씀이 믿는 자 가운데서 역사”(살전 2:13) 했습니다.

우리가 목사님의 설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데살로니가 교인이 본 보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형제 사랑에 관해서는 쓸 것이 없다”(살전 4:10)라고 합니다. 마게도냐 교회의 어려움에 대하여 사랑의 헌금을 보낸 일에 대한 칭찬입니다.

이런 데살로니가 교인은 어떤 신앙이었을까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를 실천한 것인데.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살전 5;18)이라 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인은 하나님의 뜻을 ‘몸으로’ 실천했습니다.

이 교회의 소문이 퍼졌습니다. 좋은 소문일까요? 나쁜 소문일까요?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소문은 내려고 해서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은 잘못입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저절로 나야 올바른 좋은 소문입니다.

일부로 내는 소문은 시험에 들게 합니다.

데살로니가 교인처럼 “내가 교회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면, 여러분의 삶이 소문을 냅니다.

흩어져 살고 있는 그곳에, 이웃들에게 소문이 나는데, 향기가 풍기고, 거기에 빛이 납니다. 그러면 그 향기로, 빛으로 이웃들이 여러분의 교회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여러분이 자기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고, 빛이 되는 겁니다.

5.

그런데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혹시 여러분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여기진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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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이제 여러분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한 사람입니다.

함께 큰 소리로 외쳐봅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다!”

6.

이런 우리를 향해 사도 바울은 로마서 14:8에서“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하였습니다.

주님은 여러분을 “너는 내것이다” 하십니다.

이 말씀은 “네가, 내 복음에 꼭 필요하구나” 하십니다.

“너는 내 교회다” 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것이니, 주님 지휘에 따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오보에, 바순, 클라리넷, 플루트, 큰 북 작은 북, 심벌즈, 등등 오케스트라 악기가 되어 노래를 부르며, 나의 믿음을 드리고, 나의 생명을 드리면 됩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복음송대로 살면, 이런 교인들이 모여 믿음 생활하는 교회는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믿음의 좋은 소문이 퍼지게 될 줄 믿습니다.

“내가 교회다”교회답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주님 교회가 많아지고, 성도가 늘어날 때, “교회는 위기다. 교회의 시대는 끝났어. 종말이다”라고 사탄이 말하는 이 말이 다 물리쳐지게 될 것입니다. 방화동중앙교회가 70주년을 맞이하면서 믿음의 좋은 소문이 널리 널리 퍼져, 한국교회의 소망이 되고, 한국교회는 소망 있는 살아있는 교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아무쪼록 소문이 퍼지는 교회 이루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강석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