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씨앗 하나가

정인욱재단 이사회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1

1.

정인욱복지재단은 그리스도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졌습니다.1999년 오늘, 정인욱 회장(1912–1999)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날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복음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교 복음을 알리는 성경은 요한복음 3:16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을 아담 이후로 죄인 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독생자를 보내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교회는 한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믿는 사람의 죄를 용서하여 의인으로 구원하신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길을 예수께서는 “나는 선한 목자다.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4-15)라고 하셨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찾아내기까지’ 찾는 목자”(눅 15:4-7)라 했습니다.

예수께서 선한 목자로서 보여주신 길을, 교회가,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우리들이 할 일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잃은 양 한 마리’를 ‘죄인’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잃은 양’을 죄인으로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꿈을 품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수께는 ‘잃은 양’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사람, 의롭게 살면서 고난을 겪는 사람, 정직을 지키려 악한 유혹을 뿌리치는 사람 등등 하늘 향해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이 ‘잃은 양’이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선한 목사가 되는 것이 그리스도교 복음의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2.

정인욱복지재단이 이렇게 사업을 실천해 왔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를 뿌리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이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다.”(고전 3:6)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한 사람이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그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선한 손길의 사명이라 하겠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를 심고, 그 씨앗이 나무가 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나누어,새로운 씨앗을 자라게 하는 보람을 얻게 되었습니다.

3.

2026년 3월 13일 KBS 뉴스에,카이스트 학생이 학교발전기금으로 10억 원을 기부 약정을 했다는 소식을 방영했습니다.28살 재학생 정인서 씨가 악보거래 플랫폼 창업가로, 전 세계 4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수익금을 모교에 맡긴 것입니다. 창업으로 얻은 것을, 장애인 기술 취약 계층을 위한 AI 연구를 위한 비용으로 써 달라고 했습니다. 카이스트는 AI기반 재활보조공학 연구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다. 하지만 AI가 누군가의 눈, 귀가 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며 기부한 뉴스 중심에 정인욱복지재단 이사이기도 한 가현욱 교수가 있었습니다. 정인서 학생의 지도교수인 가현욱 교수는, 중증 시각장애인입니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살피지 못했던 극단에 있는 사람까지 품을 수 있는, 그들에게까지 이기를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과학이라면 그것 역시 발전인 것이죠.” 가 교수의 표정은 밝고 해맑았습니다.

역경을 딛고 과학자가 된 교수, 학생 창업자로서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나눈 제자. 약자를 향한 포용적 AI 개발을 함께 다룬 뉴스, 그 중심에 가현욱 교수가 있었는데, 그는 정인욱 재단이 실천한 뿌리고 물준 작은 씨앗 중 한 사람입니다.


강석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