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당신은 하늘의 사람, 주님의 자랑입니다.

당신은 하늘의 사람, 주님의 자랑입니다.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1

윤동주 시인이 올해 80주기입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있는데,윤동주 시인의 동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였던 윤일주 교수가또한 시인으로 시집도 발표했습니다.

윤동주(1917–1945)와 윤일주(1927–1985) 두 형제 시인을 추모하는 ‘민들레 피리’라는 뮤지컬이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어제저녁, 저는 집사람과 뮤지컬 관람 초청을 받아서 가는 길에, 홍명희 권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우철 권사님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첫 장례 예배를 인도해 주셔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었습니다.

87년을 이 땅에서 사신 권사님의 생애를 살폈습니다.

제가 아는 대로 그냥 토막토막으로 얘기하면,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초동교회에 교적을 가지고, 홍 권사님과 연애하고 힘든 혼인을 하며, 사랑하는 사연을 만들었습니다.

KBS 특파원으로 외국에 나가고, 교회를 섬기며 사회와 교회에서 존경받았습니다. 제가 초동교회를 사임하는 일로, 50년 섬기던 초동교회를 큰 아픔을 품고 떠났습니다.

분당 한신교회에 등록하고 맨 앞자리에서 꼿꼿이 앉아 예배드렸습니다.

저와 함께 예따람 공동체에서 교리 공부와 성경 꿰뚫어보기 공부를 밑줄 쳐가면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피아노 잘 치는 건 다 아는 이야기이고, 정말 모든 삶을 성실하게 사셨던 그 지나온 세월이, 그대로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홍 권사님이 저한테 보내주신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병실에 누워서 제가 최근에 쓴 책, ‘세상에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를 읽는 그 사진, 그것이 제게 준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심방 받으셔야지 했더니, “건강이 회복되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에 옮기게 되면 그때 면회가 가능하니까 그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했는데, 만나지 못하고 오늘 이렇게 장례 위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의 87년 생애를 이렇게 정리한다는 게 무리지만,제게 지난 시간, 추억의 시간 속에, 김우철 권사님이 남겨놓은 삶의 단어 중 또렷이 각인된 삶의 단어들이 제 손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두 손에 담아서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말씀을 준비하며 추모하는 시를 썼습니다.

그래서 오늘 유가족들과, 가까웠던 두 분의 친구들께 이 말씀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요한복음 14장을 근거로, 곧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김우철 권사님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생각해 보는 글입니다. 김우철 권사님 당신은 주님의 제자, 주님의 약속을 믿고 산, 요한처럼 주님의 사랑하는 제자였습니다. “너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요 14:1) 주님의 말씀에 당신은 일평생 주님 말씀대로 ‘오직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한 점 의혹 없이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주님은 김우철 권사님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나 있는 곳에 너도 있게 하리라”(요 14:3) 하셨으니, 부활하신 주님이 계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예수님과 함께 권사님이 계심이 보이기에, 슬픔 속에서 위로받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따를 때 아버지께로 갈 수 있다”(요 14:6) 하신 대로 당신은 이 땅에서 정직하게, 올곧게, 어린이 같이 맑고 순수하게 예수님의 길을 걸었고, 진리를 깨달으려 진리가 자유케 하는 자유를 맛보며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영원하신 주님의 약속대로 하나님 품 안에서, 영생을 누리게 됨을, 이 땅에서 헤어짐의 고통과 못다 나눈 사랑과 정(情)의 텅 빈 자리를 소망으로 채웁니다. 주님은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네가 내 안에, 내가 네 안에 있는 것을 네가 알리라”(요 14:20) 하셨습니다. 살아계신 주님께서 하신 말씀 생명의 비밀, 사망을 넘어서는 부활과 영생의 약속 말씀대로, 당신은 예수님처럼 주님과 함께 아버지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릴 것을 믿습니다. 이 약속, 이 믿음을 우리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남기셨으니, 이것이 우리에게 복이요, 위로요, 소망입니다.

저는 권사님께서 병상에서 지난 4월 15일에 ‘세상에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권사님께서 읽으신 책 중 마지막 책이었을 것이라 짐작하면서권사님의 87년의 평생을 당신은 ‘세상에 희망을 남기시고 떠난 분’이라 말씀드립니다.

저는 어제 쓴 글 ‘당신은 진정 하늘의 사람, 주님의 자랑입니다’를 영전에 드리면서, ‘당신은 세상에 희망이 된 분이십니다’ 하는 말씀도 드립니다.

제가 썼던 김우철 권사님에 대한 시는,홍 권사님이 김우철 권사님의 부음(訃音)을 제게 전하자,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윤동주 시인이 50주기 되었을 때 제가 추모하며 쓴 시의 제목 ‘당신은 진정 하늘의 사람이었습니다’ 였습니다.

저는 여기에다가 살을 덧붙여서 ‘당신은 진정 하늘의 사람, 주님의 자랑입니다’라는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 시를 여러분들에게 드립니다. 당신은 하늘의 사람 주님 앞에 서서 살았습니다. 올곧게 살려, 늘 부름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에 담아 삭히며 살았죠. 한국인이 발효음식으로 정(情)을 나누듯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멋지게 살았습니다. 진리가 무엇일지 탐구하고 묻고 정직하게 대면하려 몸부림쳤습니다. 안수받지는 않았지만 주의 부름에 순종하여 산 성직자(聖職者)요, 구도자(求道者)로 살았습니다. 고개 숙여 당신의 치열함을 높입니다. 무엇을 하든 최선을 기울였기에 당신은 여한(餘恨)에 매이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너무나 확고한 믿음을 간직하여 살았음을 알기에, 당신의 걸음 흔적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목사에게 어떻게 날 만나기 위해 오시라 할 수 있겠느냐 말씀하시며 내가 찾아뵈어야지 한 님의 한마디 말 속에 당신의 섬김의 삶이 드러나니, 당신은 진정 하늘의 사람,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당신은 하늘의 사람 약속의 말씀을 믿고 따른 사람 주님의 약속대로 내 아버지의 집에 거하심을 믿으며 당신의 걸어오며 만든 예수 닮기의 거룩한 발자국에 우리의 발을 올려놓습니다. 당신은 하늘의 사람, 이 시대의 자랑입니다. 당신은 진정 하늘의 사람, 주님의 사람입니다. 당신은, 당신은, 하늘의 사람, 주님의 자랑입니다.

우리가 잊지 않고 김 권사님의 뜻을 이어받아 살아가는 동안, 고인과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이 믿음으로,위로를 받는 시간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같이 기도하시죠.

하나님께서 호흡에 두시어서 그 숨을 거두어 가시어 하나님 품 안에 안으시면 우리와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떠나보내고 나면 늘 아쉽고 그립고 못다 한 것들 때문에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주님, 김우철 권사님께서 하나님 품 안에 안기신 것을 믿지만 떠나보내는 우리들 마음에는 슬픔이 있습니다.

주여, 이 장례식 동안 위로해 주시고 권사님께서 끝까지 믿음에 굳건하셨듯이 홍 권사님과 모든 가족이 믿음에 굳건하고, 부활과 영생을 소망하는 신앙으로 잘 이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품어주신 것을 믿으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당신은 하늘의 사람, 주님의 자랑입니다.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2

강석찬 목사 (사랑초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