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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세상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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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길 여는 말‘말길 여는 말’하라 해서“이야기가 세상을 구합니다”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무슨 뜻이 담겼는지 찾아봤습니다.
여러 날을 품고 고민한 것, 이야기로 ‘말길’ 열어봅니다.
‘이야기’는 ‘말’입니다.
‘말’로 된 책, 성경, 요한복음 1장 14절과 3장 16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었는데, 화육(化肉)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구원하셨다고 합니다.
왜 ‘세상’이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 되었을까? 세상을 어떻다고 보는지 묻게 됩니다.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사람이 문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병들고, 사람이 욕망의 사슬에 매이면, 사람이 죽음에 사로잡히고세상을 파괴하고, 어지럽게 하여, 멸망에 이르게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구하려면, 사람을 살려야 합니다.
성경은,이야기가, 말씀이, 사람과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야기가 세상을 구합니다”와 비슷한 뜻과 의미를 품은 말을 압니다.
“벽도 밀면 문이 된다.”
목사요 신학자인 만우(晩雨) 송창근(1898~ 납북 1951) 목사님의 말입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상황은, 사방(四方)이 몇 겹의 두터운 벽으로 둘러싸인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갇혀 있는 우리’를 상상하면 어둠, 절망, 숨 막힘, 두려움, 길 없음, 죽음 등의 단어가 온몸을 짓누릅니다. 불안, 공포가 몰려와 “어떻게 살지? 죽을 것 같다.” 중얼거리며 더듬거려 문고리 찾아 막힌 벽 안을 맴돌게 됩니다. 이런 민족을 향해 살 방법, 희망, 빛을 찾는 길을 제시한 것입니다.
“함께, 벽을 밉시다”목사님은 1951년 납북되었지만, 그의 말씀은 21세기의 우리에게 울림입니다.
1945년 해방의 기쁨은 잠시. 분단의 분계선 38선이 그어지고, 동족상잔의 전쟁이 1953, 7, 27 휴전되며, 휴전선과 함께 이 땅, 이 민족에게 기(氣)를 막는 셀 수 없이 많은 벽이 세워졌습니다. 숨 막히는 한반도입니다. 하루하루가 숨쉬기 힘든 현실입니다.
여기에, 숨길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말로 말길을 여는 이들입니다.
창작의 고통을 인내하여 극복하며,펜은 총칼을 이긴다는 글말의 힘을 되새김질하며, 이념이 만든 죽임의 벽을 밀어 길을 만드는 작은 이들입니다.
옹달샘 물에서 바다를 보는 사람이요,씨앗 한 알에서 숲과 바람과 별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지극히 작고 작은 사람입니다.
이들의 몸과 영(灵)에는, 벽을 허물기 위하여 겪은 셀 수 없는 고난의 흔적,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의 상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나누는그래서 주님이 찾아와 함께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큰일이라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혼자로는 벽을 밀어 문을 만들 수도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한 방울, 한 방울, 또 한 방울이 떨어져 바위에 구멍을 내어, 그 물방울이 모여 흐르고 흘러 생명의 강이 되는 꿈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천리길을 걸어내는 한 걸음으로 글말 남기는 힘겨운 작업을 멈출 수 없습니다.
태산(泰山)을 뫼(山)로 만들고야 마는 믿음을 마음에서 밀어낼 수 없습니다.
평화로운 그날을 희망하는 같은 말, 같은 생각, 같은 꿈을 이야기에 담는 일, ‘이야기로 세상을 구하는 일’을 놓을 수 없습니다.
아름다워라.
복되어라.
이야기로 세상을 구하는 사람!
(***)강석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