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좌(權座)에 대한 소망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코앞이다. 시론자는 지난 주간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늘 산책하는 길을 나서며, 파란색 모자를 썼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운동원들이 손을 흔들며 꾸벅 인사한다. 주황색 모자를 썼다. 주황색 점퍼를 입은 젊은이들이 손을 흔들며 꾸벅 인사한다. 노란색 모자를 쓰고 나섰더니, 노란색 점퍼를 입은 운동원들이 역시 손을 흔들고 꾸벅 인사했다. 이번에는 모자를 쓰지 않고 백발이 된 머리로 나섰더니, 빨간색 점퍼를 입은 운동원들이 손을 흔들며 꾸벅 인사했다. 빨간색 모자를 쓰고, 파란색 상의를 입고,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주황색 바지를 입으면 어떤 현상이 될까? 운동원 모두 한 목소리로 “우리 후보에게 한 표 주셔요” 할 것이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소리를 들었다. 후보자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지만, 들은 대로 옮긴다. “도나, 개나” “가나 게가 뭐 다르노?” “찍을 후보 없어, 정말 고민이다.”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서 “내가 적임자”라고 목이 쉬라 외치는 후보자들의 기대와는 다른 소리가 작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후보자들이 대통령 자격(資格)에 모자란다고 여기면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국민은 괴로운 마음이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13명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대다수 대통령의 끝이 좋지 않았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라는 말도 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이 되고자 할까? 흔히 대통령 자리를 ‘권좌(權座)’라 한다. 사전적 의미는 ‘권세의 자리’이다. 어쩌면 한 사람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대통령’이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자리가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반지처럼 ‘절대권력(絶對權力)’도 아니다. 악을 써서 올라서도 ‘권불십년(權不十年)’일 뿐이다. ‘추풍낙엽(秋風落葉)’으로 추락하는 대통령도 허다했다. 공약으로는 ‘국민의 머슴’이라고 했지만, 국민 위에 ‘군림하는 머슴’으로 지내다가 낙마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론자는 선거철만 되면 늘 ‘참 이상하다?’

라는 물음을 갖곤 한다. 그 자리에 무엇이 있을까? 권좌에 앉으면, 사람이 왜 변할까?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마귀(魔鬼)의 시험 받은 사건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마귀는 예수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 4:8-9) 하였다. 마귀는 예수께 천하를 다스릴 권력(權力)을 주겠다 한 것이다. 마귀는 권력을 휘두를 권좌(權座)를 자기 것이라 여겼다. 이것은 가짜이다. 권좌는 하나님뿐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한 것이다. 권좌(權座),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글자 풀이를 해보았다. 시론자의 자의적 해석이다. ‘마(魔)’를 국어사전은 ‘일이 생기는 헤살’이라 한다. ‘헤살’은 ‘남의 일이 잘되지 않도록 짓궂게 훼방하는 짓’이다. 결국 ‘마(魔)’는 올바르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마(魔)’자는 베옷 만드는 자료인 ‘마(麻)’ 아래에 도깨비 ‘귀(鬼)’가 들어앉은 글자이다. ‘귀(鬼’)는 ‘죽은 사람의 혼령’이다. 결국 ‘마(魔)’는 사람답지 못하게 하는 ‘악(惡)’이다. 이 마력(魔力)은 사람을 현혹하는, 이상한 힘으로 마귀(魔鬼)의 도구이다. 이러한 마(魔)가 권좌(權座)에 똬리 틀고 있다. 이런 자릴 얻기 위해 난리법석을 떠는 것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쪼록 이번에는 ‘마귀(魔鬼)’의 올무에 걸려 ‘마(魔)’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좋겠다. (강석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