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이야기 1

산책길 이야기 1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1 산책길 이야기 1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2

“언덕 위 전망 좋은 집”이다. 나의 자그만 서재 창문으로, 큰 건물의 방해 없이안산이 가깝게, 그리고 멀리 북한산 자락인 향로봉과 비봉, 문수봉 등이 보여 전망이 좋다. (옥상에서 찍은 연희동의 석양 사진 오른 쪽 끝이 안산 자락이며, 안산 자락 왼쪽 바위들이 북한산 자락이다.)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6층에 사는데, 옥상을 오르면 “언덕 위 전망 좋은 집”이란 자랑이 빈말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나의 집에서 2,3분 정도의 거리에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기념관이 있다.

나의 산책길 이야기의 출발지점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아주 좁은 골목을 지나면 언더우드 기념관이다.

산책길 이야기 1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3

이 좁은 골목은 한 사람만이 지날 수 있다. 산책의 첫 길에서부터, 겸손과 양보의 미덕을 갖추어야 함을 배운다. 나는 이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심호흡하며 어느 세월엔가 불룩해진 배를 잡아당기곤 한다.

산책길 이야기 1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4

최근에 불이 나서, 새롭게 리모델링

한 언더우드 가(家)의 이 땅에서의 선

교와 교육, 헌신을 기억하려는 기념관

이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삶은 한국 그

리스도교 역사에 소중한 기록이다. 기념관 마당을 산책 때마다 밟으며,

그들이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이 이렇

게 큰 나무가 된 것을 기억하며 감사

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의 사역의 방법

을 깨닫는다. “너는 복음을 뿌려라. 내가 자라게 한다.” 는 성령의 속삭임을 늘 들으며 걸음을 옮긴다.

언더우드 기념관을 지나면, 왼쪽으로 작은 언덕길이 나타난다. 이 길이 나의 산책길이다. 초동교회를 떠나며 이사할 때, 아내는 집을 찾으며 두 가지 조건에 맞추었다. 하나는 은둔할 수 있는 나의 성격을 고려하여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친구들과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두 번째는 오른쪽 고관절이 좋지 않으니 승강기가 있는 집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조건에 맞는 집이 “언덕 위 전망 좋은 집”이다.

지난 2월 말에 고관절 수술을 하여 결과가 좋으니, 승강기가 없어도 괜찮다. 그래도 연희동 집은 연세대 윤동주 문학동산과 가까워, 처가 가족들에게는 자칭 윤동주 지킴이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의 산책길은 약 40분 정도 걷는 거리이다. 앞으로 안산 둘레 길까지 연장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수술 이후의 몸 상태를 고려하며 조심하고 있다. 40분 정도면 되지만, 걸으며 명상도 하고, 계절을 따라 변하는 숲 속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도 하고,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면, 한 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집에서부터 3분만 걸으면 숲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

이 길은 나의 설교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때론 시심(詩心)이 작동되어 시가 탄생되는 산실(産室)이기도 하다.

그리고 강제로 땀 흘리게 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게 하는 신체훈련장이다.

산책길 이야기 1 원문에 실린 그림 또는 사진 5

나이가 들면 하체는 빈약해지지만 상체는 비만

해진다. 나의 몸이 그렇다. 이런 체형의 변화는

왜 생길까? 비밀은 ‘성장호르몬’에 있단다. 노화

로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면 ‘근육 감소’와 ‘지방

축적’이 일어나는데, 근육은 다리에 많기 때문에

근육이 빠지면 다리부터 티가 나고, 반대로 지

방은 배에 가장 많이 쌓여 상체 비만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운동을 해야 균형 있는 몸매를 누리게 되는데, 주 5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 축적을 막고, 하체 중심의 근력 운동으로 근육 감소를 최대한 늦추어야 한다. 나의 산책길은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 주는 훌륭한 길이다.